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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미래 비전

[의료 기기 산업 2편] 원주 의료기기 산업, 1990~2000년대의 실험과 축적

by 원주정보맨 2026. 1. 4.

🔑 핵심요약 :
1990년대 제조 기반 없는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을 선택, 대학·병원·중소기업·지자체 협력으로 실패를 자산화하며 독자적 성장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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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한국의 한 지방 도시가 미래를 건 대담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제조업 기반도, 대기업 투자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이라는 낯선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유치가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혁신적 선언이었습니다.

당시 원주의 선택은 불확실성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원주는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대학·병원·중소기업·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독창적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 임상 현장을 제공하는 병원, 틈새시장을 공략한 중소기업, 장기적 안목으로 지원을 이어간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낸 이 구조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선구적 모델이었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도 있었습니다. 해외 인증 장벽, 자금난, 인력 부족으로 무너진 기업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주는 실패를 숨기지 않고 학습의 자산으로 삼았습니다.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교육·정책·연구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산업 전체의 역량은 한 단계씩 성장했습니다.

결국 원주는 아무것도 없던 불모지에서 의료기기 산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내며, “지역 협력형 산업 모델”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수도권 대기업 중심의 성장 방식과는 다른 길이었고, 오늘날 원주가 대한민국 의료기기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백지 위의 청사진: 원주의 대담한 첫걸음

1. 1990년대 원주, 미지의 선택

1990년대 초, 강원도의 대부분 도시들이 농업과 서비스업에 머물던 시절, 원주는 과감하게 의료기기 산업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원주에는 제조업 기반은 물론, 관련 전문 인력이나 대기업 투자 또한 전무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도시의 미래를 재편하는 대담한 선언이었습니다.


2. 외부 대신 내부로: 지역 협력의 비전

원주는 외부 자본에 의존하기보다, 도시 내부의 자원과 역량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협력 모델에 주목했습니다. 대학, 병원, 중소기업, 그리고 지자체가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상한 것입니다. 인재 양성, 현장 테스트, 제품 개발, 행정 지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 구조는 당시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선구적인 시도였습니다.

 


🎓 지식과 경험의 교차점: 대학과 병원의 시너지

1. 융합 인재의 요람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출발점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역할이 컸습니다. 의과대학과 공학 계열을 함께 운영하며, 의료 지식과 기술적 이해를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지역 내에서 직접 육성했습니다. 이는 의료기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인프라가 되었습니다.


2. 현장 중심의 혁신 가속화

세브란스병원 원주 분원: 세브란스병원 원주 분원은 기업들이 개발한 의료기기의 임상 시험을 위한 실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피드백은 제품 개선으로 직결되었고, 혈압계나 치과 장비 같은 초기 의료기기들은 단순한 실험실 연구를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완성도를 높여갔습니다. 연구-개발-적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죠.

 


🏭 틈새를 공략한 도전: 중소기업의 성장 방정식

1. 차별화된 전략: 틈새시장 개척

1990년대 원주에 터를 잡은 의료기기 기업들은 대부분 자본력과 기술력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소규모 중소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기업이 간과했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수동 혈압계, 물리치료 기기, 치과용 소모품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갔습니다.


2. 국산화의 험난한 여정

수입에 의존하던 의료기기를 국산화하고,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외 인증 과정에서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연구진과 협력하여 인증 문서를 보완하고, 병원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개선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했습니다.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기술과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단기보다 장기: 지자체의 흔들림 없는 지원

1. 생태계 조성에 집중(장기적인 안목)

원주시와 강원도는 의료기기 산업을 지역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했습니다. 기업 지원센터와 공동 연구 시설을 구축하여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가의 장비와 시험 환경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2. 글로벌 시장으로(경쟁력 강화)

또한 지자체는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원주 기업들이 직접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요구사항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비록 초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했을지라도, 이 경험은 기업들에게 세계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체감하게 하고,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 장기 전략(이미지 출처 :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 실패를 기록하고 축적하는 도시

1. 실패를 학습으로(좌절을 자산으로)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은 성공담뿐만 아니라 수많은 실패의 기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인증 장벽, 인력 부족, 자금난으로 인해 폐업한 기업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주는 이러한 실패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실패 사례는 투명하게 공유되었고, 이는 대학 교육, 병원 시스템, 지자체 정책에 반영되어 학습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2. 성장의 동력(실패의 순기능)

실패는 좌절이 아닌 귀중한 통찰을 제공했고, 산업 전체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자산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실패를 기록하고, 분석하며, 이를 통해 배우는 문화'는 원주 의료기기 산업이 가진 가장 강력하고 독창적인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 축적의 미학: 원주가 보여준 지방 산업의 가능성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원주는 아무것도 없던 불모지에서 의료기기 산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면서도, 그 실패를 귀중한 자산으로 만들어내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이러한 '축적의 시간'이 오늘날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완성했습니다.

원주의 사례는 대기업 중심의 수도권 산업 모델과는 다른, 지역 고유의 자원과 역량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협력형 산업 모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원주의 실험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또 다른 축적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주는 대한민국 지방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 출처

  1. 연합뉴스 – 원주 의료기기 제조업체 현장 소통
  2. 의학신문 – CES 2026 원주관 운영
  3. 연합뉴스 – 원주 기업 CES 2026 참가
  4.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5. 파이낸셜뉴스 – 원주 의료기기 산업 수출 1조 돌파